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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유혹] 90년대 월가 증권맨들이 사랑한 ‘코카인’...뇌를 망가트린다

과거 ‘마약 청정국'으로 불렸던 대한민국에서 사회적 이슈로 '마약'이 자주 거론되고 있다. 과연 우리 한국 사회를 병들게 만들고 있는 마약에는 어떤 종류가 있으며, 마약 남용이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해 하이닥과 주준경(위례중앙약국) 하이닥 상담약사가 나섰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의 영화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the wolf of wall street)를 보면, 주인공과 친구들이 탁자에 하얀 가루를 놓고 코로 흡입하는 장면이 자주 나온다. 가루의 정체는 코카인으로, 1990년대 세계의 경제를 움직이는 월가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던 마약이다. 마약하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약물 중 하나인 코카인에 대해 알아보자.



코카인은 월가 증가맨들이 즐겨 사용하던 약물이다



코카인

고대부터 마취제 및 각성제로 사용되었던 코카인(cocaine)은 코카나무(erythroxylon coca) 잎에서 추출한 알칼로이드 유도체이다. 그 후 여러 실험을 통해 코카인에 ‘진통’ 및 ‘마취 효과’ 있다는 사실이 발견되어 유명한 마약인 모르핀(아편)의 치료제로도 사용되었다. 국소마취기능이 존재하여, 현대에는 드물지만 안과나 치과분야에서 국소마취제로 사용하는 국가도 있다. 코카인은 뇌 도파민 활성을 극대화해 쾌감, 창의성, 집중력을 증가시키며 의욕을 증가시키는 각성제이다. 아주 적은 양으로도 효과를 낼 수 있으며, 코카인에 대한 위험성이 널리 알려지기 전에는 우울증 치료제로 사용하였다. 그러나 효과가 굉장히 빠르게 사라지는 편이며, 가격 또한 매우 비싸기에 정신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삶을 황폐화시킬 수 있는 약물이다. 순수 코카인은 주로 비강(코)을 통해 흡입한다. 하지만 가격이 비싸 저렴하고 증기를 통해 흡인할 수 있게 코카인과 베이킹소다를 섞은 크랙(crack) 코카인이 많이 유통되고 있다. 불순물이 많고, 낮은 퀄리티로 부작용도 많이 존재하여 ‘빈민촌의 마약’이라고 불린다.



코카인의 사용

코카인의 주원료인 코카나무는 남미 고산지대에서 자생하며, 인류는 약 5,000여 년 전부터 코카 잎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고대에는 마취제 및 각성제로 사용되다가, 1859년 독일의 화학자 알베르트 니만(albert niemann)이 분리한 그 결정을 1960년부터 코카인이라고 명명하였다. 여러 실험을 통해 진통 및 마취의 효과 있다는 것을 알아내어, 독일에선 마취제로 사용되기도 하였다. 또한 다른 약물 중독을 치료할 수 있다고 생각하여, 유명한 마약인 모르핀(아편)의 치료제로 1879년부터 사용되었다. 특히, 오스트리아의 저명한 심리학자인 지그문트 프로이트(sigmund freud) 또한 코카인을 자주 처방하며, 본인도 코카인을 즐겨 사용했다. 코카인은 주로 비강으로 흡수하나, 정맥주사 또는 술에 섞어 마시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뱅 마리아노(vin mariani)’는 코카인을 와인에 녹여서 마시는 것이 유행했고, 이는 토마스 에디슨, 전 미국 대통령인 율리시스 그랜트, 심지어 교황까지도 즐겨마셨다. ‘뱅 마리아니’가 금주령 이후로 와인을 탄산수로 대체한 것이 코카콜라의 시작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탄산음료인 코카콜라의 ‘코카’는 코카인에서 출발했으며, 1903년 코카인의 위해성이 밝혀진 후 그 성분을 다른 각성제인 카페인으로 대체했다. 베트남 전쟁 시절 미군의 사기진작 및 각성을 위하여 코카인을 사용한 기록 역시 많다. 참전용사들은 귀국 후에도 코카인을 중단하지 못하여 큰 사회적 문제가 되었다. 1970년대 전후에는 참전용사뿐만 아니라, 부유한 백인층들이 주로 사용하였다.실리콘 밸리 및 월스트리트의 성공한 사업가들이 가장 안전한 마약이라며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1980년대에 베이킹소다가 섞인 크랙(crack) 코카인이 유통되며, 전 세계로 유통되기 시작했다. 태워서 기체 상태로 폐로 흡수되어, 흡수 속도가 매우 빠르고 지속시간도 매우 짧게 되었다. 이는 더욱 사용빈도를 높여서 마약중독의 길에 더욱 쉽게 빠지게 된다.



코카인 오남용

뇌에는 뇌를 보호하는 장벽이 있는데 이를 뇌-혈관-장벽(bbb, blood brain barrier)라고 한다. 코카인은 지용성인 특징으로 이 장벽을 쉽게 통과할 수 있다. 그렇기에 코카인은 재빠르게 효과를 낼 수 있다. 코카인은 '의욕', '동기부여', '운동조절' 등에 관련이 있는 도파민 활성을 크고 빠르게 증가시킨다. 코카인은 주로 뇌의 선조체(striatum)와 전두엽에서의 도파민의 통로를 막는다. 통로가 막힌 도파민은 시냅스를 형성하는 틈(synaptic cleft)에 축적된다. 그 축적된 도파민은 수용체를 과도하게 자극하여, 활성이 커진다. 이 선조체는 과거 경험이 축적되는 곳이라, 이 경험에 따라서 본인의 행동 결정에 대한 판단을 내릴 수 있는 곳이다.



코카인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ㅣ출처: google

그렇기에 코카인을 하게 되면 그 행동 결정에 이상이 생겨, 심각한 정신행동(psychomotor behavior)과 생리적인 변화를 일으킨다. 일반적으로 코카인 중독자들은 에너지가 넘치고, 과도한 자신감에 차 있으며, 공격적인 성향을 갖고 있다.

효과는 방법에 따라 다르나, 빠르면 수초 이내에서 보통 5분 이내에 효과가 발현된다. 약 30분 전후로 효과가 지속되며, 술과 함께 복용 시 효과는 더욱 커진다. 술과 함께 복용 시 코카에틸린(cocaethylene)으로 반응하여 지속시간이 더욱 길어진다.



코카인 오남용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



한 마약 중독자: “악마의 속삭임에 삶은 무너져내렸다”

코카인은 교감신경을 자극하는 약물이다. 교감신경이 과도하게 흥분하면 ‘수면 장애’, ‘성적 충동’, ‘적대감’, ‘불안과 공포감’, ‘환각의 증세’가 보이고, 사실을 과장하거나 확대해석 등의 인지장애가 올 수 있다. 또한, 다량의 코카인을 사용할 경우 심기능이 정지되어 사망에 이르게 될 수 있다. 임신 중에 코카인을 사용할 경우에는 교감신경의 자극으로 태반이 자궁에서 분리되어 출혈이 발생할 수 있고, ‘출혈성 뇌졸중’ 또는 ‘심근경색’의 위험을 일으킬 수 있다. 이 외에도 코카인을 장기적으로 오남용하면 도파민 뉴런이 위축된다. 코카인 중독자는 도파민 뉴런의 위축으로 기저핵(basal ganglia)의 신경회로가 이상이 생겨, 파킨슨병과 유사한 운동 장애가 유발될 수 있다. 이는 단순히 도파민의 축적으로 인한 부작용보다도 복합적으로 신경전달의 왜곡이 나타난다. 환각 및 환촉 등을 느끼며 피부 안에 벌레가 기어 다닌다고 느끼는 ‘편집성 망상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코카인은 뇌 기댐핵(nucleus accumbens)에서 특수 뉴런의 발현을 증가시켜 전두엽의 피질에도 영향을 주어 뇌유래신경영양인자 (bdnf, brain-derived neurotrophic factor)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한 동물연구에서는 코카인이 뇌의 dna 손상을 증가시켰다. 중독자들은 도파민 수용체의 약 20%의 상실을 일으켜, 코카인을 제외하면 평소에는 행복감을 느끼지 못하여 생기는 코카인 블루스(cocaine blues) 마저 경험할 수 있다. 비강을 통해 코카인을 흡입하면 만성적인 염증을 달고 살 수 있다. 코의 조직이 괴사하여, 콧구멍 사이의 비중격이 괴사하여 양 콧구멍에 구멍이 뚫릴 수 있으며, 심할 경우 입천장의 연구개조직까지 괴사하여 콧구멍부터 입천장까지의 구멍이 뚫릴 수 있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약사 주준경 약사(위례중앙약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