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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는 춘곤증 아닌 '추곤증'...극복하는 방법은?

여름이 지나가고 계절의 여왕 가을이 다가왔다. 가을에는 날씨가 선선해져 바깥나들이를 하기에 최적의 계절이다. 때문에 여름 동안 더위로 인해 바깥활동을 나서지 못했던 사람들은 오매불망 가을을 기다리곤 한다. 하지만 계절 변화에 민감한 사람들은 가을이 달갑지만은 않다. 환절기 때문이다.



가을ㅣ출처: 게티 이미지뱅크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에는 낮과 밤의 일교차가 갑자기 심해져 신체가 적응하지 못해 면역력이 떨어지고, 쉽게 피곤함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생체리듬이 갑작스러운 외부환경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을 '추곤증'이라고 부른다.

가을 불청객 '추곤증'

추곤증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봄에 생기는 춘곤증과 같은 환절기 계절성 질환이다. 증상은 춘곤증과 마찬가지로 심한 졸음, 피로감, 기억력과 집중력 저하 등 원활한 일상생활을 방해하는 증상들이 주를 이룬다. 추곤증이 생기는 이유는 몸 안의 생체시계가 변화를 겪기 때문이다. 날씨가 변하는 환절기에는 정상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혈액순환 분포를 재배치하고, 피부·근육·혈관의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는 등 신체도 외부 환경에 적응하기 바빠진다. 추곤증은 이러한 과정에서 발생한다. 수면 부족도 추곤증을 악화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다. 갑작스러운 일교차로 인해 수면의 질이 떨어지면서, 피로감이 더 극심해진다.

추곤증, 다른 질병의 신호일지도?

추곤증과 같은 환절기 계절성 질환은 1~2주의 적응 기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하지만, 피로감이나 무기력증이 4주 이상 지속된다면 추곤증이 아닌 다른 질환이 원인일 가능성이 있다. 환절기에는 면역력이 약해져 건강했던 사람도 감기나 두통 등의 질환에 걸리는 일이 부지기수이기 때문이다. 특히, 노년층의 추곤증 증상은 유의 깊게 살펴보는 것이 좋다. 저혈압, 빈혈로 인해 심한 무기력증에 빠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결핵, 만성간질한, 당뇨병, 갑상선질환, 신부전증, 심부전증 등의 질환도 무기력증과 피곤함을 유발할 수 있어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추곤증, 현명하게 극복하기

추곤증 극복에 가장 좋은 방법은 숙면이다. 충분한 수면시간을 확보해 망가진 생체리듬을 정상화하는 것이다. 적어도 7~8시간 이상 자야 하며, 수면 시 빛을 완전히 차단해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를 원활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 좋다. 하이닥 가정의학과 상담의사 김혜지 과장(서울특별시 동부병원)은 "수면환경이 좋지 못하고, 수면 시간이 충분하지 않으면 다음날 수면 부족을 호소할 수 있다"라고 말하며, "적어도 하루에 8시간의 수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했다.충분한 영양섭취 역시 좋은 방법이다. 환절기에는 외부 환경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신진대사가 왕성해져 비타민 등 영양소 등이 빠르게 소모된다. 따라서 균형 잡힌 식사로 영양소를 충분히 공급해주면 좋다. 단백질 섭취량을 늘리고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먹어 부족할 수 있는 비타민을 보충해 주면 추곤증 극복에 큰 도움이 된다. 단, 당이 많은 탄수화물은 되도록 피해야 한다. 당은 체중을 늘릴 뿐만 아니라 졸음을 유발해, 저녁 수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아침 식사 역시 거르지 않는 것이 좋다. 적절한 유산소 운동 역시 추곤증 극복에 큰 도움을 준다. 아무리 피곤하고 졸려도, 자리에서 일어나 가벼운 산책, 자전거 등 운동을 꾸준히 하면 몸에 에너지를 불어넣어 수면에 도움을 준다. 단, 노년층이라면 과도한 운동은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으므로, 하루에 5~15분 정도로 시작해 최대 30분까지 운동량을 조금씩 늘리는 것이 좋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김혜지 과장 (서울특별시 동부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