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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펄 끓는 열과 뻣뻣한 목…감염병 앓았다면 ‘이 합병증’ 주의해야

최근 소아·청소년의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감염 사례가 급증하면서, 보건당국이 지난 24일부터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유행 주의보’를 발령했다. 이뿐만 아니라 백일해와 수족구병 등 여러 감염성 질환이 동시다발적으로 유행하는 상황. 사실 이들 질환은 적절히 치료하면 대부분 특별한 문제 없이 잘 낫는 편이지만, 드물게 ‘뇌수막염’이라는 합병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있다. 뇌수막염은 증상이 감기나 장염과 비슷해 무심코 지나치기 쉽지만, 자칫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거나 또 다른 합병증을 가져올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뇌수막염이란 어떤 질환인지 자세히 알아보자.두통과 고열은 뇌수막염의 대표적인 증상이다|출처: 게티이미지뱅크중추신경계 보호하는 뇌척수막, 바이러스·세균 감염되면 염증 발생뇌와 척수로 구성돼 있는 중추신경계는 뇌척수막이라는 3겹의 막에 둘러싸여 보호받고 있는데, 이곳에 염증이 발생하는 것을 두고 ‘뇌수막염’이라고 한다. 중추신경계와 밀접한 위치에 발생한 염증인 만큼, 자칫 심각한 신경 손상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한 질환이다. 뇌수막염의 가장 주된 원인은 바이러스가 혈액을 통해 뇌척수액 공간으로 침투해 발생하는 ‘급성 무균성 수막염’, 즉 ‘바이러스성 수막염’이다. 전체 뇌수막염 환자 가운데 8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흔한 편이지만, 다른 감염원에 의한 뇌수막염보다 증상의 중증도는 낮은 편이다. 바이러스성 수막염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원인 바이러스가 마이코플라스마 바이러스와 수족구병을 유발하는 엔테로바이러스 등이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최근 3년간 통계를 살펴보면 바이러스성 수막염 환자가 가장 많은 시기는 매년 7월로,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시기인 여름철에 덩달아 환자 수가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세균에 의한 뇌수막염은 ‘세균성 수막염’이라고 한다. 폐렴균, 인플루엔자균 등 세균에 의한 세균성 수막염은 바이러스성 수막염보다는 드물지만, 진행 속도가 빠른 데다 치명률이 더욱 높은 편이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결핵균에 의한 ‘결핵성 수막염’을 따로 구분하기도 하는데, 세균에 의한 감염이지만 진행 속도가 훨씬 느리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감기인 줄 알았던 뇌수막염, 방치하면 사망까지뇌수막염의 초기 증상은 △38도 이상의 고열 △두통 △복통 △설사 △식욕부진 등으로, 감기나 장염 등의 질환과 증상이 비슷하기 때문에 발견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때 목을 앞으로 구부리기 힘들 정도로 뻣뻣해지는 수막 자극 징후가 있다면 뇌수막염을 의심할 수 있다. 바이러스성 수막염의 경우, 이러한 증상이 증상이 미약하게 나타나는 데다 특별한 치료 없이도 7~10일 안에 자연스럽게 회복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경우에는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면서 탈수, 두통, 발열 등의 증상을 개선하는 치료를 하면 특별한 합병증이나 후유증 없이 나을 수 있다. 문제는 세균성 수막염과 결핵성 수막염이다. 초기 증상을 인지하지 못하고 방치하면 의식장애, 경련, 호흡곤란 등 심각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기 되기 때문이다. 세균성의 경우 감염 이후 1~3시간 안에, 결핵성의 경우 1~2주에 걸쳐 증상이 진행된다. 원인이 되는 세균의 종류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평균 치사율은 10~15%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약 생존하더라도 뇌신경 손상이나 난청, 신체 마비 등 영구적인 손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의심되면 즉시 병원으로 가는 것이 중요하다. 세균성 수막염인 경우라면 적절한 항생제를 조기 투여해 회복이 가능하며, 결핵성 수막염의 경우 9개월에서 1년 이상 항결핵제를 복용해 치료해야 한다. 특히 면역력이 낮은 어린이나 고령자, 면역저하자 등은 치료가 더욱 까다롭고 예후도 나쁠 수 있는 만큼 치료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백신 접종으로 뇌수막염 예방할 수 있을까뇌수막염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백신 접종이다. 뇌수막염을 유발하는 모든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이 나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일부는 백신 접종을 통해 감염 가능성 자체를 크게 낮춤으로써 뇌수막염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대표적인 백신이 △수막구균 백신 △결핵 백신(bcg 백신) △폐렴구균 백신 등이다. 생후 2~15개월 사이 영유아기에 받는 뇌수막염 예방접종을 통해 뇌수막염을 완전히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오해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이 백신은 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균(hib)만 예방하기 때문. 따라서 △백신 미접종자 △면역저하자 △고령자 △접종 시기를 놓친 어린이 등 감염 위험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자신의 접종 이력을 잘 살펴보고, 필요한 백신을 제때 맞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