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을 먹은 후 체했거나 상한 음식을 먹었을 때, 구역질이 나고 속이 불편한 느낌이 드는 증상은 종종 겪을 수 있는 증상이다. 그런데 아무것도 먹지 않은 공복 상태인데도 헛구역질을 심하게 하거나 속이 울렁거린다면, 그냥 넘기기보다는 혹시 질환 탓은 아닌지 원인을 잘 감별해 보는 것이 좋다. 공복일 때 헛구역질을 유발할 수 있는 원인은 무엇이 있을까?
공복에 헛구역질 유발하는 요인 31. 소화기계 질환공복일 때 헛구역질이 나고 속이 불편해지는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는 △위염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위·식도 역류질환(gerd) 등의 소화기계 질환이다. 특히 역류성 식도염으로 대표되는 위·식도 역류질환이 있다면 하부식도 괄약근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면서 식도와 인후부를 자극해 공복임에도 헛구역질을 유발하고, 속이 메스꺼워지는 증상을 자주 겪을 수 있다. 공복 시간이 비교적 긴 아침에 구역질 증상이 두드러지며, 식사 후에는 불편한 증상이 어느 정도 완화되는 편이다. 밥을 즉시 먹기 어려운 상태라면 위산 분비 억제제를 복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위내시경 등의 검사를 받아 보고, 질환에 맞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 또한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한데, 식후에는 바로 눕지 않고 바르게 앉거나 선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아울러 산도가 높아 위산 분비를 자극할 수 있는 카페인, 알코올 등을 피하고 기름지고 자극적인 가공식품 등의 섭취를 줄여야 한다. 대신 소화하는 데 부담이 적은 죽이나 소화를 돕는 식이섬유가 풍부한 과채류 등을 조금씩 나눠 먹으면서 과식하지 않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2. 잦은 음주와 흡연공복 상태에서 구역질이 발생하는 또 다른 원인은 잦은 음주와 흡연이다. 술에 들어 있는 알코올은 그 자체로도 위산 분비를 자극하고 위벽을 손상시켜 속 쓰림과 구역감을 일으키는 요인이다. 특히 안주를 곁들이지 않고 공복 상태로 술을 자주 마신다면 위장 점막이 보호되지 않기 때문에 알코올에 의한 자극이 더욱 강하게 느껴지며, 음주 후 숙취로 인한 울렁거림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이렇게 잘못된 음주 습관이 잦다면 술을 마시지 않을 때조차 시도 때도 없이 헛구역질이 나고 속이 불편한 느낌이 쉽게 들 수 있다.흡연의 경우, 연기가 인후두를 자극해 헛구역질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담배 연기 속 일산화탄소는 혈액 속 헤모글로빈과 결합해 산소 운반을 방해하기 때문에, 뇌가 산소를 충분히 공급받지 못하면서 두통과 메스꺼움을 함께 유발할 수 있다. 이렇게 흡연과 음주로 구역질이 반복되면 단순히 속을 버릴 뿐만 아니라, 만성 기관지염이나 만성 폐쇄성 폐 질환(copd) 등의 기관지 질환과 위궤양 등의 소화기계 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금주와 금연이 필수적이다.
3. 저혈당만약 공복 시 헛구역질과 함께 식은땀, 어지럼증, 손떨림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면 저혈당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저혈당은 혈당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낮아질 때 발생하는데, 이는 간에서 당을 제대로 생성하지 못하거나 인슐린 분비가 과다하여 혈당이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저혈당은 당뇨병 환자만 주의하면 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건강한 사람이라고 해도 공복 상태가 길었거나 술을 많이 마신 후, 신체 활동량이 급격히 늘어났을 때 저혈당을 경험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저혈당 증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으로 식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공복 시간이 길어질수록 저혈당 증상을 겪기 쉬운 만큼, 피치 못하게 식사를 할 수 없다면 작은 사탕이나 음료 등 혈당을 즉각적으로 높일 수 있는 간식을 준비해 두는 것이 좋다. 아울러 탄수화물이나 정제당 섭취량이 많을 때에도 급격하게 혈당이 떨어지면서 저혈당을 겪을 수 있는 만큼, 단백질과 지방 비율을 맞춰 적당량 섭취해야 한다. 만약 당뇨병 환자라면 약물 투여량을 확인해 본 후, 혈당이 너무 떨어지지 않도록 조절하는 것도 중요하다.